천주교 신자의 의무 중 하나인 고해성사.
세례를 받고 나서 한달 후, 첫고백이라는 것을 하는데, 이 때 그간 지은 죄를 성찰하고 반성해서 처음으로 고해성사를 보게 된다.
나는 이 첫고백 때 친구들이랑 노느라 빠졌어서.. ^^; 내 다음 기수로 세례받은 분들이 첫고백을 하는 오늘, 같이 가서 처음으로 고해성사를 보았다.
사실 고해성사라는게.. 거부감이 들었었다. 내가 무슨 죄를 그렇게 지었길래 죄를 빌고 용서를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나보다 더 많이 죄짓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그보다 훨씬 죄가 가볍거나 (혹은 없거나) 하는 내가 주기적으로 고해성사를 봐야하는지..
그렇지만 고해성사라는게.. (교회에서도 가르치듯이) 죄를 짓고 벌을 받아야해서 보는게 아니라.. 마음 속에 꺼림칙했던 내 잘못들을 고백하고 그걸 용서받는다는 개념이다. 그래도 사람이란게 원래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게 마련이라서.. 하기 전에는 그래도 거부감이 드는데..
오늘 첫 고해성사를 드리고 난 느낌은, 정말 거짓말처럼 마음이 홀가분하다.. ^^; 잘못을 뉘우쳤으니 이제 착하게 살아야지~하는 마음도 들고.. 뭐 평소에도 내가 잘못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자학하면서 산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드는 이 홀가분한 기분은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 ^^;
그런데.. 이런 기분을 느끼며 더더욱 하느님의 존재를 깊이 믿게 되는게 아니라.. 역시 2천년이나 이어져내려온 기독교는 빈틈이 없구나..하며 감탄하게 되는 나는.. 아직 신앙심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 뭐 차차 깊어지리라 생각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