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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닭도리탕

혀나 2007. 12. 23. 20:41
이제는 한식에도 도전하는 것인가? 라고 하기엔 너무나 간단한 음식.. ^^;

어쩌다가 닭도리탕 얘기가 나와서.. (어느날 식탁에서 오빠가 말을 꺼냈던거 같음)
초간단요리의 전문가 나물이네 http://www.namool.com/ 에서 뒤져보니.. 역시 있더란 말씀.
나물님은.. 한때 자취생 & 신혼부부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의 저자. (자취생도 아니고 신혼부부도 아닌 내가 왜 이 싸이트를 즐겨 방문하게 되었을까? ^^;)

하여튼 원래 레시피는 나물이네 닭도리탕

원래 닭도리탕을 깔끔하게 끓일려면 마늘과 소금을 넣은 물에 닭을 조금 삶아서 기름을 빼고 하라는데....
그런거 없다 'ㅁ' 대충 먹으삼 'ㅁ'
(하긴 그 과정이 귀찮다는걸 둘째치고라도.. 원래 기름진 음식 좋아하는 터라 그렇게까지 기름을 제거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우리 식구들 -_-a 일부러 기름에 튀겨도 먹는데 있는 기름을 왜 빼냐는 식의 반응들;)


당근이랑 양파가 없어서 야채도 감자만 넣었는데 뭐... 걍 집에서 편하게 먹는 음식 컨셉으루.. ^^;

나는 닭을 좀 큰걸 사용했기때문에.. (5000원짜리;) 양념을 다음과 같이 변형
고추장 6, 맛간장 4(CJ에서 오빠가 가져온 정체모를 국/찌개용 간장), 고춧가루 3, 설탕 3,
참기름 약간, 다진마늘 2, 생강차 한개(다진 생강 대신 넣는건데 꽤 괜찮다 ^^;), 파 썰은거, 후추가루
(기준은 밥숟가락)

글구 엄마가 집에 있는 청양고추를 4개정도 썰어서 넣더군.

냄비에 다 넣고 물 붓고 끓이기 시작. 재료 준비에 30분도 안걸림 ^^;
(사실 닭씻고 감자 다듬고 하는건 엄마가 다 하셨다능 ^^; 난 양념장만 휘휘 섞어서 만들었다)
다 끓고 감자랑 닭 다 익었으면 먹으면 된다. (사실 불에 올려놓고 딴짓하다가 그냥 엄마가 다됐다고 하길래 먹으러 나왔다. ^^; 완죤 대강 요리;)
맛은...

역시 나물님은 대단해! ^^;

별거 안들어가도 꽤 맛나다.. ^^; 감자는 내가 전에 워크샵가서 땅에서 파내온-_- 감자인데.. 강원도 감자라 그런지 포실포실 맛나더라 ㅋㅋ (근데 강원도 말고 딴데서 나는 감자도 있나?;)
양념도 적당히 잘 배었고.. 살짝 싱겁긴 한데 반찬으로 먹는게 아니라 이거만 그냥 먹으려고 한거여서 딱좋았다. 물양을 좀 줄이든가 양념장을 좀 더 진하게 만들거나 하면 반찬으로 적당하게 짭짤하게 될듯.
아저씨가 닭살 때 '똥집도 줄까?'하시길래 '네 주세요~' 했는데.... 내가 너무 격렬하게 기뻐하며 달라고 했었던 것인지.... 다섯개나 넣어주셔서.. ^^; 똥집도 같이 넣어봤는데 엄마는 닭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고 별로라고 했지만 난 쫄깃하니 맛나더라 ^^;

정말 초초초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이정도 맛이 나와주다니.. 앞으로 자주 해먹을듯 하다 ㅋㅋ

'삶이 지겹고 지루하다면,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면, 요리를 하시라. 자기자신을 위해서든,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든!'
                                                                                     식객, 허영만


하기야, 최근의 우울증에서 날 꺼내줄 수 있는 것이라면, 난 무엇이든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