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책] 모방범
혀나
2008. 9. 16. 20:58

잘 짜여진 스릴러 소설이라고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였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책' 모방범'
한권의 두께도 만만치 않은데 3권씩이나 되는 양에 선뜻 시작을 못하고 있다가.. 이번 추석연휴를 이용하여 읽어버렸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말하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게 된다. 재미있고, 두껍지만 빨리 읽히고,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한번 잡으면 놓기가 싫고, 스토리는 탄탄하고...
일본의 한적한 동네의 한 공원에서 여자의 오른팔과 핸드백이 발견되고, 그 오른팔의 주인과 핸드백의 주인은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며 사건은 시작된다. 피해 여성은 점점 늘어나고, 범인은 생각보다는 빨리 (소설 안에서) 드러나지만, 진범을 추격하는 경찰과 범인의 두뇌싸움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나도 재미있게 읽었고, 몰입해서 읽었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피해자 가족, 그러니까 유족들의 심리묘사가 너무 뛰어나다. 몰입하기 싫어도 몰입하게 되어서 우울해지고.. 그리고 가해자 가족의 심리묘사도 너무 뛰어나서... 선과 악을 명확하게 가르지 못하고 그 스펙트럼 사이에서 방황하게 됨.
그리고 범인이 너무 나쁜 놈이다 -_-; 동기가 있지도 않고 목적이 있지도 않은 그야말로 그냥 나쁜 놈 -_-;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범인의 모습이 오히려 스트레스..;; (헉 이거 때문에 위에서 피났나? 설마 ^^;)
뭐 그래도 내가 이 책을 샀다고 블로그에 올리자마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원하면 빌려드리겠음. 두꺼운 소설책을 읽느라 걸린 시간, 책을 다 읽고 난 뒤 여운처럼 남는 불쾌감, 그리고
젊은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에 대한 상세한 묘사때문에 뒤숭숭한 꿈자리를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